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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났더니 카카오톡이 변해있었다

오늘 아침, 여느 때와 같이 아이폰을 들고 카톡을 확인하려는데 뭔가 이상했다. 분명 어제 저녁까지 익숙했던 그 화면이 아니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밤새 카카오톡이 강제로 업데이트된 것이다. 자동 업데이트 설정을 켜놓은 내 잘못이긴 하지만, 이건 좀 심하지 않나?

새로운 업데이트는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특히 친구 목록과 채팅 목록 사이에 생긴 정체불명의 광고 탭은 최악이었다. 가뜩이나 복잡한데 더 복잡해진 느낌. 30대 중반을 넘어가는 나에게 이런 급격한 변화는 따라가기 벅차다. "아, 예전 버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라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그래서 개발자답게, 아이폰에서 카카오톡 앱 버전을 다운그레이드하는 방법을 집요하게 찾아보기 시작했다.

iOS 앱 다운그레이드, 이론과 현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며, 시도하더라도 매우 복잡하고 위험하다" 이다. 안드로이드처럼 APK 파일을 구해 쉽게 설치하던 시절을 생각하면 안된다. 애플의 폐쇄적인 정책은 보안에는 좋지만 이럴 땐 정말 답답하다.

내가 찾아본 방법은 크게 두 가지였다.

1. 아이튠즈와 구버전 IPA 파일을 이용한 방법 (현재는 막힘)

과거에는 아이튠즈를 통해 앱의 ipa 파일(앱 설치 파일)을 PC에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 구버전으로 다시 설치하는 게 가능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애플이 아이튠즈에서 앱스토어 기능을 빼버리면서 이 방법은 완전히 막혔다. 즉, 내 컴퓨터에 예전 카카오톡 ipa 파일을 백업해두지 않았다면 사실상 불가능하다.

2. 전문 프로그램을 이용한 우회 설치 (매우 비추천)

지금 시점에서 유일하게 가능한 방법은 CharlesiMazing 같은 전문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다.

  • Charles: 이건 개발자들이나 쓰는 네트워크 프록시 툴이다. 앱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로드할 때 오가는 데이터를 중간에 가로채서, 구버전의 ID 값으로 변조하여 다운로드하는 방식이다. 말만 들어도 복잡하다. 이걸로 카톡 하나 다운그레이드하자고 몇 시간을 쓸 바에는 그냥 적응하고 말지.
  • iMazing: 아이폰 백업/관리 툴인데, 유료 버전에서 앱 라이브러리 관리 기능으로 구버전 ipa 파일을 추출하고 설치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역시 내가 과거에 다운로드했던 버전이 iMazing 라이브러리에 남아있을 때의 이야기다.

가장 큰 문제는, 이 방법들을 쓰려면 구버전 ipa 파일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ipa 파일을 다운받아 설치하는 건 정말 위험하다. 악성코드나 바이러스가 심어져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내 모든 개인정보가 담긴 카카오톡인데, 출처 불명의 파일을 설치하는 건 미친짓이다.

결론: 그냥 쓰거나, 다른 메신저를 찾거나

한참을 검색하고 여러 가이드를 읽어본 나의 결론은 '포기'다.

개발자인 나조차도 "이건 너무 번거롭고 위험한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얻는 이득보다, 혹시 모를 보안 위협이나 데이터가 날아갈 리스크가 훨씬 크다.

결국 이번 카카오톡의 '무리한' 업데이트는 그냥 참고 쓰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많은 사용자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으니, 다음 업데이트에서는 제발 좀 정신을 차리고 롤백해주길 바랄 뿐이다.

혹시나 나처럼 카카오톡 다운그레이드를 고민했던 분이 있다면, 마음 편히 접고 소중한 시간과 아이폰의 안전을 지키시라고 말하고 싶다. 차라리 이럴 때 텔레그램이나 라인으로 넘어가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카카오톡 #카톡업데이트 #카톡다운그레이드 #iOS #아이폰 #앱다운그레이드 #IT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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