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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개발을 편하게 해줬는데, 왜 코딩이 재미없어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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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알고리즘이 가끔 이상하게 정확할 때가 있다.

평소에 기술 관련 영상 위주로 보다가, 오늘은 좀 다른 느낌의 영상 하나가 추천에 떴다. Maximilian Schwarzmüller라는 유명 프로그래밍 강사가 올린 영상인데, 제목이 "It was more fun before AI" 였다. 클릭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솔직히 처음엔 그냥 AI 반대론자의 愚痴(우치)겠거니 했다. 그런데 영상을 보다보니, 내가 요즘 느끼던 뭔가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을 이 사람이 대신 말해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aHHgzoXceU

 

이 영상이 뭔 내용이냐면

Max는 AI를 엄청 적극적으로 쓰는 사람이다. Claude Code 강의도 만들고, Codex 강의도 만들고, 자기 프로젝트를 AI 도움받아 빌드하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AI 반대파" 가 아니라는 거다.

근데 그가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나는 코드 짜는 걸 진짜 좋아했다. 새로운 기술 배우는 걸 즐겼다. 그런데 AI가 그걸 빼앗아가고 있다."*

 

그가 말하는 게 뭐냐면, AI 이전에는 하루 종일 문제 씨름하다가 다음날 아침 샤워하면서 "아! 이렇게 하면 되겠다!" 하는 그 순간이 있었다고. 그게 진짜 짜릿했다고. 근데 이제 그 경험이 없다고.

그리고 자기 업무가 이렇게 바뀌었다고.

예전: 문제 고민 → 코드 작성 → 코드 개선

지금: 스펙 작성 → AI한테 스펙 전달 → AI 코드 검토 → AI 수정 지시 → 테스트 케이스 지정 → 반복

그러면서 한마디 한다.

*"내 업무가 한 번도 재미있다고 느낀 적 없는 부분들로 바뀌어버렸다."*

이 말이... 좀 세게 박혔다.


나도 그렇게 느끼고 있었나

개발자로 일한 지 꽤 됐다. 처음 코딩 배울 때 그 재미가 있었다. 뭔가 에러가 나면 스택 오버플로우 뒤지고, 문서 파고, 직접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그러다 딱 해결됐을 때의 그 뿌듯함이 있었다.

요즘은? 에러 나면 Claude한테 물어본다. 5초 안에 답 나온다. 빠르고 편하다. 근데 뭔가... 아무 감흥이 없다.

마치 밥을 먹긴 먹었는데 맛을 잘 모르겠는 느낌? 배는 부른데 뭔가 허전한 그 느낌.

Claude Code로 뭔가 빠르게 만들어냈을 때 물론 "오 빠르네" 싶긴 하다. 그런데 예전에 내가 직접 밤새워 만든 기능이랑은 다른 감정이다. 그건 진짜 내가 만든 게 맞나? 라는 의문도 든다.

Max가 영상에서 한 말이 또 공명했다.

*"나는 더 이상 그 코드를 '내 것'이라고 느끼지 못한다."*

맞다. 그게 핵심이다. AI가 짜준 코드는 내 코드가 아닌 거다. 내가 승인한 코드지, 내가 만든 코드가 아닌 거다.


근데 막상 AI 없애면?

그렇다고 "그럼 AI 안 쓸게요" 할 수도 없다는 게 문제다. Max도 이 부분에서 솔직하다.

*"타자기로 편지를 쓸 수는 있다. 근데 그게 더 비효율적이라는 걸 아는데 굳이 그렇게 해서 즐겁냐고."*

현실적으로 회사에서 AI 안 쓰면 뒤처진다. 취직 시장에서도 AI 못 다루면 경쟁력 없다. 팀에서도 생산성 차이가 너무 벌어진다. 그러니까 거부할 수가 없는 구조다.

이게 진짜 딜레마다.

좋아하던 방식은 이제 비효율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은 재미가 없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개발자들이 다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더라

이 영상 댓글을 한참 읽었는데, 나만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나도 코딩이 좋아서 이 직업을 선택했는데, 요즘은 그냥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된 것 같다" 는 댓글이 많았다. 외국 개발자들도, 한국 개발자들도 비슷한 얘기를 하더라.

누군가는 이렇게도 썼다. "AI 때문에 코딩이 예전만큼 즐겁지 않아졌는데, 그렇다고 AI 없이 살 수도 없다. 정체성의 혼란이다." 라고.

맞는 말이다.

개발자라는 정체성의 일부는 "코드를 직접 짜는 사람"이었는데, 이제 그 부분이 흐릿해지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 할거냐

Max는 영상 끝에서 명쾌한 해답을 주지 않는다. 그냥 "나도 아직 모르겠다, 그냥 흘러가면서 방법을 찾고 있다" 라고 한다.

처음엔 그게 좀 무책임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근데 생각해보면 이게 솔직한 거다. 현 시점에서 AI와 어떻게 공존할지 답을 아는 사람이 어딨겠나. 다들 적응하고 있는 거지.

나도 그냥 흘러가고 있다. AI가 편리한 건 맞다. 업무 속도가 빨라진 것도 맞다. 근데 그 과정에서 잃어버린 게 있다는 것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그걸 부정하면서 "AI 최고" 만 외치는 건 좀 공허하니까.

어쩌면 앞으로 개발자의 즐거움은 코드를 짜는 것에서, AI와 함께 더 큰 문제를 푸는 것으로 옮겨가야 하는 건지도 모른다. 그 방향으로 즐거움을 찾아가는 게 현실적인 방법일 수도 있겠다.

아직 잘 모르겠다. 근데 이 영상처럼, 솔직하게 고민하는 게 적어도 스스로한테는 정직한 것 같다.


영상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SaHHgzoXc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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