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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이 제일 먼저 사라진다" — Anthropic CEO 말 듣고 개발자인 내가 흔들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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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영상: Should You Learn Coding Now? Anthropic CEO Explains — Nikhil Kamath Clips


요즘 유튜브 알고리즘이 나를 AI 관련 영상으로 계속 끌어당긴다.

피드에 뜬 영상을 무심코 눌렀다가 꽤 오래 생각에 잠기게 만든 인터뷰가 있었다. Anthropic CEO인 Dario Amodei가 나온 짧은 클립인데, 내용이 직접적으로 나한테 하는 말 같아서 좀 찔렸다.

개발자로서.

 

https://www.youtube.com/watch?v=EdZWPB1fIJc)

 


"코딩은 제일 먼저 사라진다"

인터뷰어가 물었다. "코딩이랑 엔지니어링을 나눠서 보면, 코딩이 먼저 사라지나요, 아니면 엔지니어링 전체가 사라지나요?"

Dario의 답이 꽤 직접적이었다.

*"코딩이 먼저 사라집니다. AI 모델이 코딩을 먼저 하게 될 거예요. 더 넓은 의미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은 좀 더 오래 걸리겠지만, 결국 그것도 end-to-end로 AI가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흘려들을 수 있는 말인데, 이 사람은 Claude를 만든 회사 CEO다. Claude Code도 만들었다. 실제로 AI가 코드를 얼마나 잘 짜는지 가장 잘 아는 사람 중 한 명이라는 거다.

그 사람이 "코딩이 제일 먼저 대체된다"고 하는데, 솔직히 좀 찜찜했다.


그래도 비교우위는 남는다고

다행인 건지 모르겠는데, 그는 "비교우위(comparative advantage)"라는 개념을 얘기했다.

어떤 일의 5%만 인간이 하고 나머지 95%를 AI가 하더라도, 그 5%가 레버리지가 되어서 생산성이 20배가 된다는 논리다. 지금 내가 하루에 짜는 코드 양이랑 비교하면... 솔직히 맞는 말이긴 하다.

AI 없이 혼자 짜던 것과, 지금 Claude나 Cursor 쓰면서 짜는 속도를 비교해보면 체감이 확 난다. 예전에 반나절 걸리던 걸 한두시간 만에 끝내는 일이 생겼다.

근데 그가 이어서 한 말이 마음에 걸렸다.

*"어느 순간 99%가 되면, 그때부터는 훨씬 어려워집니다."*

그 99%가 언제 오느냐의 문제지, 방향은 정해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럼 뭘 해야 하나

인터뷰어가 "25살이고 향후 10년 안에 자본주의적인 성공을 원한다면 어떤 분야를 선택해야 하냐"고 물었다.

Dario의 답:

  • 사람 중심의 일 (human-centered tasks)
  • 물리적 세계와 연결된 일
  • 반도체 분야 (물리적 세계 + 전통적 엔지니어링)
  • AI 위에 뭔가를 얹는 일 (AI를 tailwind로 삼는 포지션)

그리고 한 가지 더, 엄청 강조했다 — 비판적 사고력(critical thinking).

AI가 모든 걸 생성하는 세상에서,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능력이 굉장히 중요해진다고. 딥페이크, 가짜 뉴스, AI 생성 콘텐츠가 넘치는 세상에서 속지 않는 능력. 이게 생존 스킬이 된다고 했다.

생각해보면 그게 맞는 것 같다. 요즘 유튜브만 봐도 AI로 만든 영상인지 진짜인지 헷갈리는 게 많으니까.


Deskilling, 진짜 걱정되는 부분

이 영상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파트는 "AI가 인간을 더 멍청하게 만드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Dario는 명확하게 말했다. "잘못 사용하면, 그렇다."

Anthropic이 내부적으로 코드 관련 연구를 했는데, 모델 사용 방식에 따라 실제로 코딩 실력이 떨어지는 현상(deskilling)이 관찰됐다고 한다. 학생들이 AI한테 에세이 쓰라고 시키는 건 그냥 숙제 베끼는 거랑 다를 게 없고.

이게 나한테 좀 경종처럼 들렸다.

나도 요즘 Claude Code 쓰면서 예전보다 직접 고민하는 시간이 줄었다는 걸 느낀다. AI한테 물어보면 바로 나오니까, 예전처럼 30분 씩 고민하면서 삽질하는 시간이 없어졌다. 그게 효율적이기도 하지만... 그 삽질하는 과정에서 뭔가 배우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AI 쓰는 방식 자체를 좀 더 의식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복붙 기계처럼 쓰면 안 되겠구나.


개발자로서 드는 솔직한 생각

나는 지금 현업에서 코드 짜는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솔직히 AI가 내 일 일부를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는 걸 체감한다.

단순한 CRUD, 반복적인 API 연동, 보일러플레이트 코드 — 이런 건 이미 AI가 나보다 빠르게 짠다. 그게 좀 씁쓸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나는 더 중요한 데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자기합리화도 한다.

Dario가 말한 것처럼, 코딩 자체보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전체 그림을 볼 수 있는 능력 — 무엇을 만들지, 왜 만들지, 사용자에게 실제로 유용한지 — 이런 판단력이 앞으로 더 중요해질 거라는 건 동의한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코딩 실력 자체를 갈고 닦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오면, 나는 그 판단력을 어떻게 키울 건지. 기초 없이 아키텍처를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지. 이게 조금 불안하기도 하다.


결국 남는 건 생각하는 능력

영상 보고 나서 계속 머릿속에 남는 말이 하나 있다.

*"AI가 뭐든 만들어낼 수 있는 세상에서, 비판적 사고력이 성공의 핵심이 될 수 있다."*

뭔가를 잘 만드는 능력보다, 뭘 만들어야 할지 아는 능력. 그리고 AI가 만들어준 결과물이 맞는지 틀린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

코딩 공부를 포기하라는 게 아니라, 코딩만 공부하면 안 된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였다. 도구를 쓸 줄 아는 것보다 도구가 왜 그렇게 동작하는지,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

그게 지금 AI 시대에 개발자로 살아남는 방식인 것 같다.

아직도 조금 불안하긴 하지만, 그냥 계속 배우는 수밖에 없겠지.


이 영상을 본 사람이라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나만 이렇게 찔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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