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셧다운이 뭐길래? 나와 무슨 상관일까? (2025년)

https://www.bbc.com/news/articles/crrj1znp0pyo

 

※ 본 글은 특정 자산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며,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분석과 의견을 기록한 글입니다.

 

 

퇴근하고 뉴스를 보는데 미국 셧다운 이야기가 또 나온다. 몇 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나오는 것 같은데, 나올 때마다 금융 시장이 출렁이는 것 같아 덩달아 마음이 불안해진다. 대체 셧다운이 뭐고, 왜 맨날 의회는 싸우는 걸까?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그게 한국에 사는 나랑 무슨 상관이람.

매번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이번에는 궁금해서 외신 뉴스 몇 개를 찾아보며 정리해봤다. 나처럼 궁금했던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미국 셧다운(Shutdown), 대체 뭔가?

아주 간단하게 말하면, 미국 연방 정부가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 것이다.

미국은 회계연도가 매년 10월 1일에 시작된다. 이때까지 의회에서 다음 해에 나라 살림을 어떻게 꾸려나갈지에 대한 예산안(Appropriations bills)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정부는 돈이 없어서 일을 할 수가 없게 된다. 말 그대로 '셧다운' 상태가 되는 것이다.

물론 국방, 경찰, 소방, 항공 관제처럼 국가 운영에 필수적인 업무는 유지된다. 하지만 이런 필수 인력들도 예산안이 통과될 때까지는 무급으로 일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 외 국립공원, 박물관, 일부 행정 서비스 등 비필수적인 업무는 모두 중단된다.

왜 자꾸 셧다운을 하는 걸까?

이건 순전히 정치적인 문제다. 미국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거대 양당(공화당과 민주당)이 예산안을 가지고 힘겨루기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특정 정책(국경 장벽 건설, 특정 분야 지원금 삭감/증액 등)에 대해 서로 의견이 엇갈릴 때, 이걸 예산안과 연계해서 상대를 압박하는 카드로 쓰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원하는 거 안 들어주면, 예산안 통과 안 시켜줄 거야. 그럼 셧다운되는 거고, 그 책임은 너희한테 있어!" 와 같은 식이다.

결국 국민들의 불편과 국가 경제의 불안정을 담보로 한 위험한 정치 게임인 셈이다. 2025년 현재 논의되는 셧다운 역시 이민 정책, 우크라이나 지원, 정부 지출 규모 등 여러 사안에 대한 양당의 첨예한 대립이 그 원인이라고 한다.

 

https://www.abc.net.au/news/2025-10-02/us-government-shutdown-effects-day-one/105842146

그래서,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미국 정부가 문을 닫든 말든, 나랑 무슨 상관이야?" 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세계 1위 경제 대국인 미국의 상황은 생각보다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1. 금융 시장 불안정성 증가

가장 직접적인 영향이다. 나 같은 주식 투자자에게는 제일 신경 쓰이는 부분. 미국 정부의 셧다운은 그 자체로 거대한 불확실성이다. 투자자들은 위험을 피하려는 심리가 강해지고, 주식 같은 위험 자산을 팔고 달러나 금 같은 안전 자산으로 몰리게 된다.

• 주식 시장 하락: 전 세계 주식 시장이 동반 하락할 가능성이 커진다.
• 환율 변동: 단기적으로는 안전 자산 선호 심리 때문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이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셧다운이 길어져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면 반대로 달러 가치가 하락할 수도 있다.

2. 한국 경제 간접 타격

셧다운으로 미국 내 경제 활동이 위축되면, 당연히 소비도 줄어든다. 미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시장 중 하나다. 미국의 소비가 줄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출 실적도 나빠질 수밖에 없다.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산업에 모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다.

3. 미국 관련 업무 지연

만약 미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거나 비자 발급이 필요한 경우, 관련 행정 업무가 지연되거나 중단될 수 있다. 당장 내 삶에 직접적인 불편을 줄 수도 있는 것이다.

정리하며

찾아보고 나니, 미국 셧다운은 더 이상 '바다 건너 불구경'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는다. 세계 경제는 거대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고, 가장 큰 톱니바퀴인 미국이 삐걱거리면 다른 모든 곳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물론 단기적인 셧다운은 시장에 충격을 주었다가 금방 회복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런 정치적 불확실성이 반복된다는 것 자체가 장기적으로는 미국 경제의 신뢰도를 깎아 먹는 일이 아닐까 싶다.

세상은 정말 하나로 연결되어 있구나 다시 한번 느낀다. 미국 정치 뉴스도 이제 남일이 아닌 시대다.

 

 

참고 자료:

• Reuters, AP, BBC 등 주요 외신 기사 (2025년 9-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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